데드풀 (2016) 마블

데드풀 Deadpool (2016) 
2016년 2월 18일(국내)
감독: 팀 밀러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바카린, 에드 스크레인

라이언 레이놀즈의 <블레이드: 트리니티>, <엑스맨 탄생: 울버린>,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R.I.P.D.>에 이은 5번째 코믹북 원작 영화이고, 마침내 성공한 영화.
엔딩 크레딧 나오기 전 귀여운 만화장면들이 나올 때, 관객들이 죄다 일어서서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나가는 바람에 잘 보이지 않아 짜증이 많이 났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다. 마블 코믹스나 영화들, 미국의 문화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요소가 참 많다
시스터 마가렛 술집은 데어데블의 어머니인 시스터 마가렛의 이름을 따온 것이고 수많은 도로의 이름들은 마블 코믹스의 작가나 제작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미스 요원을 닮은 그 남자를 보고 웨이드가 계속 소아성애자라고 놀리는 것은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가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번호와 같기 때문이다.
웨이드가 꿈을 꿨다며 리암 니슨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원작자 로브 라이펠드가 더티 해리 영화 시리즈 <데드 풀>에서 데드풀의 이름을 따왔고, 리암 니슨이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게 이런 이스터에그 정도면 별 상관없겠지만 개그요소일 때엔 곤란하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싶을 때가 많을 것이고 나 역시 다 알아차리고 이해했는지 의심스럽다.
솔직히 조금 크게 웃었던 적은 한 번뿐이고 그것도 위즐의 대사, "같이 가고 싶지만 가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머지는 잔잔한 웃음 정도. 어쩌면 이건 나랑 유머코드가 맞지 않은 것일 뿐일지도.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스런 점도 많았는데, 
제 4의 벽을 너무 의식하여 관객에게 지나치게 많이 말을 건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성적인 농담들은 취향에 맞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보면서 지치게 만들었다.
차라리 머릿속과 대화하는 설정을 살렸더라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데드풀이 되기 전에는 제 4의 벽을 깨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그렇지만 청소년용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완전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또 콜로서스가 너무 바보처럼 묘사된 것도 은근히 부아가 났다.

반면,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는 원작과 달리 완벽히 재창조해서 마음에 든다. 외모나 목소리나 귀엽기도 했고 능력도 괜찮았다. 캐스팅되어 무에타이를 몇 달 간 배웠다는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최악의 히어로 이름으로 꼽힌 저 긴 이름을 데드풀이 멋있다고 해준 것은 그냥 자기들끼리 토닥토닥해준 느낌이 들지만, 굳이 이 캐릭터를 데려다 쓴 이유같기도 했다.
아무튼 늘 그렇듯이 원작과는 영 딴판이지만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볼 때 좋았다.
계속 강조하는 모자란 제작비 탓인지 몰라도 옛 팝송들을 많이 사용한 것도 좋았고. 나랑 같은 세대로구나 하는 동질감이 괜히...

모레나 바카린은 바네사 역으로 마블에 입성하기 전에는 DC의 딸이었다. 애니메이션 <선 오브 배트맨>과 <배트맨: 배드 블러드>에서 탈리아의 목소리를, TV시리즈 <플래시>에서는 인공지능 목소리를, 그리고 <고담>에서는 아예 출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코믹스에서 데드풀을 어벤저스에 가입시켜 버린 것은 마블이 20세기 폭스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데드풀은 온전히 너희 것이 아니니 함부로 대하지 마라는.
폭력과 성적인 면이 너무 많아 중국에서는 상영되지 못한다는 슬픈 소식이다. 


덧글

  • 닛코 2016/02/28 02:44 # 답글

    너무 길게 썼다.
  • lelelele 2016/02/28 15:05 # 삭제 답글

    닛코님처럼 코믹스에 대한 지식이 많진 않지만 십분 공감되는 글이네요~ 영화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판권문제, 제작비문제 관련해서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참 힘들게 만들어진 영화다 싶더라구요..
    최근 시크릿워즈 이후의 데드풀의 행보를 보면 확실히 어벤저스 계통히어로들과의 접점을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 나가던데 이거 마블코믹스가 은근히 폭스에게 자기주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최근에 본 마블 프리뷰 8호를 보니까 데드풀시리즈를 엑스맨라인업 챕터에 구분해 놓은 점이 또 의아하더라구요... 캐릭터의 출발점이 엑스멘, 뮤턴트이긴 하지만 한동안 별 관련없이 지내던데... 아무래도 영화의 흥행을 잘 이용하려는 걸까요?...
  • 닛코 2016/02/28 20:36 #

    전해들은 얘기론 사실 폭스에서 만든 영화들이 성공하더라도 원작으로의 판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마블 쪽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입장이라고 해요. 단지 자신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써먹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 멧가비 2016/02/28 20:35 # 답글

    되게 재미 없게 보셨나봅니다.
    리뷰에 쓰신 싫은 포인트들이 다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들이라서 재밌습니다.
  • 닛코 2016/02/28 20:37 #

    되게 재미없진 않았지만 기대를 너무 했나봐요^^
    그리고 같이 데려간 사람이 되게 재미없어해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 포스21 2016/02/28 21:32 # 답글

    전 이영화에서 콜로서스가 제일 재밌더군요. ^^ 수퍼히어로 전용 몸개그 캐릭터? 랄까요. 사실 등장은 오래전 엑스맨 2영화에서 부터 나왔는데 정작 활약이 너무 부족했죠. 계속 당하는 역만 보여줬지만 그건 힘이 약해서 라기 보단 성격적인 문제고 , 영화 안팍으로 막나가는 데드풀의 고삐를 잡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나 , 대사를 이용한 장난은 이제부터 검색해서 찾아 볼까 합니다. ^^
  • 닛코 2016/03/03 22:16 #

    콜로서스의 역할이 제대로 주어졌다는 점에서는 크게 환영할만 합니다. 러시아식 말투도 좋고.
    다만 좀 바보처럼 나와서 ㅠㅠ
  • 포스21 2016/03/04 00:12 # 답글

    닛코 / 그건 좀 어쩔수 없는게 , 마블에서 전형적인 히어로는 대체로 그런 취급을 당하거든요. ^^ 삐뚤어진 히어로들이 대세인 마블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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