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2017) DC


원더우먼 Wonder Woman (2017)

2017년 5월 31일(국내)

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크리스 파인, 로빈 라이트, 데이비드 슐리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DCEU의 희망인 원더우먼은 조마조마해하며 지켜보던 DC 팬의 가슴을 뚫고 화려하게 솟아올랐다... 아마 이런 기분을 가진 팬들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준 박력의 액션보다 더 뛰어난 액션을 갤 가돗 혼자서 보여준다. 아마존의 전투 장면은 멋진 그림이긴 하지만, 너무 멋지게 보이려고 애쓴 나머지 왜 굳이 저렇게 비틀고 꺾으면서 싸울까 하는 생각이 컸다.

 

러브라인으로 억지로 몰아가지 않는 서사도 좋고, 스티브 트레버의 역할도 딱 조력자 수준이라 다행이었다. 각 캐릭터들의 분량도 적절한 느낌이다. 닥터 포이즌이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으므로 더 이상 비중이 늘어났더라면 억지스러웠을 것 같다. 

독가스 살포 장면에서는 갤 가돗과 이스라엘의 행태를 연상케 하는 연출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레스의 정체는 사실 배우의 인지도로 볼 때 첨부터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영화 개봉 얼마 전에 내부관계자라는 사람이 "이제까지의 DCEU 영화들의 나쁜 습관을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엉망진창이다" 라는 출처도 알 수 없는 루머가 터졌는데, 다행히 영화는 꽤 잘 나왔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알 수 있었다. 

대체 왜 자꾸 최종보스는 CG로 만든 괴물이어야만 하는가? 이 점만 바꿔도 DCEU 영화들은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 레이저광선 쏘는 것 같아서 유치했다는 관객의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그냥 치고 받는 싸움으로만 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니까 아레스와의 싸움 전까지는 딱 좋았다.

 

브루스 웨인이 다이애나를 위해서 스티브와 꼭 닮은 친척 스티브 트레버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슈퍼히어로물에 나오는 스티브라는 남자는 다 비행기 때문에 제대로 사랑을 하지 못하네... 진짜 영화관에서 눈물 철철 흘린 게 얼마만인지.


 


덧글

  • EST 2017/06/03 01:37 # 답글

    보는 관점에 따라 좀 싱거울 수도 있겠지만, 전 요즘 영화 특유의 MSG가 덜 들어간 듯한 맛이 좋았어요.

    어중간한 지점에 머무른 듯한 최종국면의 아레스는 차라리 아예 판타지스럽거나 매우 고풍스럽게 풀었으면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데이빗 튤리스는 좋아하는 배우고 연기도 좋지만 가뜩이나 넝마같은 갑옷 사이로 맨얼굴이 드러나니 집중이 잘 안 되더라구요. 둠스데이도 그렇고 DC가 유명한 적들을 애매하게 소모하는 인상이네요.

    다소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그런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큼 전반적으로 흡족한 작품이었습니다. 여성 주인공을 부각시킬 경우 속된말로 쩌리가 되어버리곤 하는 남성 캐릭터를 요리한 솜씨도 훌륭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명대사도 나와주었고... 음악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전 음악을 멜로디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맘에 드는 음악이 기분좋게 뇌리에 박히면 극장 문을 나서면서부터 흥얼거리곤 하는데, 원더우먼 테마는 이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때 단번에 머리에 쏙 들어왔거든요. 다양한 변주로 재생되는 메인 테마가 제겐 또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관람할 때는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싶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영화관을 나선 다음에도 계속 어떤 여운이 남아있는 것도 흥미롭고요.
  • 2017/06/03 01: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닛코 2017/06/03 21:46 #

    저는 그래서 아레스의 얼굴을 수염을 더 기른 고대인스럽게 했으면 위화감이 적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더우먼이 각성한 순간, 갑자기 인도영화 보는 것 같았어요. 춤과 노래만 없을 뿐이지...
  • 닛코 2017/06/03 21:48 #

    리뷰는 잘 봤습니다^^
    사실 감수를 저따위로 했냐는 말만 없으면 저는 오케이이긴 한데... DK라 책 구성이나 내용에는 별 불만이 없었어요.
  • 멧가비 2017/06/03 12:54 # 답글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레스가 이 영화의 유일한 흠이었어요. 너무 집어던지기만 하니까 사실은 엄청난 겁쟁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 닛코 2017/06/03 21:43 #

    하하하- 생각 못한 관점이네요^^
    진짜 집어던지고 광선쏘는 것보다 차라리 일대일 격투기를 계속 선보였으면 정말 전쟁의 신다운 면모를 보였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 lee 2017/06/05 12:21 # 삭제 답글

    근데 정말 속편 빌런은 누가 될까교? 트릴로지 하면 나머지 두편중엔 치타같은 캐릭터가 나올거 같기도 한데...
  • 닛코 2017/06/05 13:48 #

    치타와 닥터 사이코가 유력하긴 하죠? 맥스웰 로드가 나와줘도 좋긴 한데 이 녀석은 저스티스 리그에 더 어울릴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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